포틀랜드 근교 여행기2 : 후드리버, 트릴리움 호수, 라벤더 농장, 체리 유픽
포틀랜드를 떠나 후드 리버에서 2박 3일을 머물 예정이다. 첫 번째 날은 겟어웨이에서 지냈고, 두 번째 날인 오늘은 본격적으로 후드 리버를 돌아다닐 예정이다.
Getaway to the Sunroad : 7-2화 후드리버, 트릴리움 호수, 라벤더 농장, 체리 유픽, 포틀랜드 근교 여행
겟어웨이에서 한 시간 정도 운전해서 나오니, 후드 리버와 그 뒤에 후드산(Mt. Hood)이 멋있게 보인다. 풍경에 감탄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다이나믹하게 무언가를 하고 있다.
강한 바람의 때문인지, 바람을 이용한 수상레저를 많이 하고 있었다. 돛을 이용해서 주행하는 윈드서핑(Wind surfing), 날개 같은 것을 들고 주행하는 윙포일(Wing foil), 낙하산을 이용한 카이트보딩 (Kiteboarding) 등 각자가 원하는 수상 레저를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었다. 아빠한테 힘들다고 투정 부리는 익숙한 모습부터, 나이가 많아 보이는 할아버지가 물 위에서 여러 번 시도와 실패를 하면서 배우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도 보였다. 평일인데도, 나이와 시간 상관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참 부러웠다. Hood River Waterfront Park (지도)
이런 대열 사이에 껴서 나도 이런 문화를 즐기고 싶지만 시간과 비용(?)이 허락하지 않았다.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드는 스포츠다ㅋㅋ) 한국에 돌아가면 요즘 게을러져서 즐기지 못했던 서핑이나 수상스키를 열심히 해 보기로 다짐했다.
커피 한 잔을 하고 간단히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푸드트럭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큰 그릴에서 폴드포크를 만들고 있었다. 배고파서 맛있게 먹긴 했지만, 쫌 짠 편이라 우리 입 맛에 100프로 맞진 않았다. 그래도 현지인에게는 조금 기다릴 정도의 인기가 있는 듯했다. Grasslands Barbecue (지도)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우리는 바로 후드산이 멋있게 보이는 트릴리움 호수로 출발했다. 후드리버에서 트릴리움 호수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린다. Trillium Lake (지도)
트릴리움 호수의 입장권(주차비) 운영되는데, 처음보는 시스템이다. 지불방법은 주차장 게시판에 배치된 봉투를 이용하면 된다. 그 봉투에 10달러를 동봉한 다음 게시판 우편함에 넣으면 된다. 그리고 영수증(봉투의 일부)을 사진처럼 차량 대시보드 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대시보드에 영수증이 없는 차량에는 레인저가 돌아다니면서 와이퍼에 봉투를 껴 놓고 간다) 이전에 미국의 버스시스템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 있는데(시애틀 이야기) 이것도 신뢰와 효율성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시스템인 것 같다.
트릴리움 호수를 가는 길에도 흰 눈으로 쌓여있는 멋진 후드산을 보면서 감탄했지만, 트릴리움 호수에 도착해서 본 후드산은 정말 동화 속의 한 장면이었다.
카약을 타는 모습, 낚시를 하는 사람들, 물 속에서 노는 아이들, 피크닉 와서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오면 정말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우리는 좀더 후드산을 가까운 곳에서 보기 위해, 2인용 카약(Tandem Kayaks)을 1시간 빌렸다. 참고로 카약 인기가 많아서 기다릴 수 도 있으니 일찍 도착하자마자 바로 대여하는 것을 추천하고, 1시간 정도면 충분히 탈 수 있다. (선크림 필수) 우리는 45분 정도 아주 재미있게 타고 나왔다.
호수가 크지 않아서 30분이면 충분히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포틀랜드에서 사 온 시원한 맥주를 마시니 뜨거운 햇살도 따뜻하게 느껴졌고, 여유로운 사람들과 풍경을 보니 나도 여유로워졌다. 정말 상상 이상의 풍경이니 꼭 방문하시는 걸 추천한다. 그리고 시간이 많은 분들은 호수 주변을 트레킹해도 좋을 것 같다.
이제 우리는 여름에 피는 꽃, 라벤더 농장을 방문하기 위해 다시 후드리버 쪽으로 40분가량 이동했다. 안타깝게 후드산 잘 보이는 농장은 문을 열지 않아서 주변 다른 농장을 다녀왔다.
입장료는 따로 없었지만 라벤더를 유픽하기 위해선 돈을 지불해야 한다. 우리가 방문한 7월 초에는 아직 라벤더가 만개하지 않았지만 제법 라벤더 향이 솔솔 풍겼다. 우리는 기분 좋은 라벤더 향을 맡으며 사진을 찍었다. (7월 말~8월 초에 가장 만개할 시기이라고 한다) 라벤더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상점에서 라벤더로 만든 향수, 비누 같은 물건을 사도 좋을 것 같다. Hood River Lavender Farms (지도) 방문하기 전엔 몰랐는데 바로 옆에는 빈야드(포도밭)이 있고, 와이너리도 있었다. 시간만 맞았다면 와인 한잔하고 가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Stave & Stone Winery (지도)
아뿔싸ㅋㅋ정신없게 놀다가 마지막 일정을 놓칠 뻔했다. 체리 농장에서 유픽을 하기로 했는데 농장 마감시간을 체크하지 못해서 15분 전에 겨우 도착했다. (운영시간 9:00~18:00) Root Orchards (지도)
농장 마감시간에 도착해서 허겁지겁 체리를 땄다. 저렇게 체리를 따고 나면 무게를 재서 돈을 내고 가지고 간다. 우린 사진 속 체리를 $5 정도 줬는데 정말 여행하는 내내 잘 먹었던 것 같다. 보통 일반 마트에선 저 정도 살려면 $40~50 정도 줘야 하니 꼭 후드 리버 가면 유픽을 하시는 것 추천한다. 특히 맛도 너무 달고 아삭아삭하니 신선해서 좋았기도 했지만, 체리는 운전하면서 먹기 매우 편한다. (이때 딴 체리를 다 먹어서 이후에 마트에서 계속 구입했다) 나중에도 후드 리버 방문한다면 또 방문해서 엄청 따서 먹을 예정이다ㅋㅋㅋ진짜 너무너무 맛있었다. (우리말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동양인이 있었는데.. 정말 몇 상자를 가지고 와서 어마어마하게 따 갔다)
이렇게 후드리버후드 리버 일정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겟어웨이 숙소로 향했다. 후드 리버도 역시 언젠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아직 못 가 본 곳도 많고 다시 가 보고 싶은 곳도 정말 많다. 지금 와서 후드 리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신선한 과일과 햇살, 후드산에서 내려오는 시원한 바람과 평화로운 호수 그리고 나이 상관없이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모이는 후드 리버가 떠오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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