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잘 하고 싶은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
최근에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요리를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첫 번째 이유는, 마이쮸의 건강을 위해 맛있고 건강한 요리를 해 주고 싶다. 얼마 전에 발리를 다녀온 뒤 마이쮸가 많이 아파서 입원을 했다. 다행히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면역력이 약해진 게 꼭 내 탓 같았다. 회사 일로 정신없이 살다가 보니, 사실 집에서 하는 요리는 대부분 마이쮸의 몫이 되었다. 마이쮸는 임신으로 잠시 일을 쉬는 중이다. 임신으로 몸이 불편해서 스스로 삼시세끼를 챙겨 먹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한 끼는 편히 먹을 수 있도록 적어도 한 가지 국이나 반찬을 저녁에 해 주고 싶었다.
두 번째 이유는, 곧 만나게 될 우리 초코에게 요리를 만들어 주고 싶다. 지금도 어렸을 때 엄마가 해 주었던 음식들이 아직도 그립고 먹고 싶을 때가 많다. 특히 힘들때면 엄마의 음식이 많이 생각난다.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봤지만 가장 맛있는 음식은 한국에서 먹는 엄마 요리가 아닐까 싶다. 특히, 내가 어렸을 때 엄마는 어디선가 새로운 음식을 먹고 오시면 항상 우리를 위해 요리를 해 주셨다. 지금은 피자나 치킨은 흔한 요리지만 내가 자랐던 시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신문물이었던 것 같다. 이러한 엄마의 노력과 환경 덕분에 나는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나도 곧 만날 초코에게 이런 추억을 만들어 주고 싶다.
마지막 이유는, 언젠가 떠날 세계 일주를 위한 준비 과정이다. 최근에 장기간 여행을 한 뒤 느꼈던 점은 한국 음식이 꼭 필요한 순간이 많다는 것이다. (글레이셔 국립 공원 여행기)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뚝딱 한국 음식을 만들 정도의 능숙함을 가지고 싶다.
그래도 20살 이후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해서 이제는 똥손은 아니지만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나의 성격과 능숙하지 않은 요리 실력 탓에, 요리를 할때면 온갖재료가 남고 주방은 항상 난장판이 되어 있었다. (이것이 결혼하면서 주방의 주인이 마이쮸가 된 이유이고 블로그 카테고리가 '우당탕탕 요리사'로 정한 이유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꾸준히 요리해서, 레시피를 보지 않아도 능숙하고 깔끔하게 요리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마이쮸의 건강과 우리 초코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요리하는 과정을 이야기로 남길 예정이다.
아래 사진은 그동안 마이쮸가 해 준 수많은 요리 중 몇 가지를 올려본다. (꿀꺽) 그동안 꾸준히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준 마이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