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레이셔 국립 공원 여행기3 : 차박과 캠핑 이야기, Fish Creek Campground 후기
오늘은 글레이셔 국립공원에서 했던 2박 3일의 캠핑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처음 여행 계획을 세울 땐, 글레이셔 국립공원의 모든 캠핑장에 자리가 없었다. 국립공원 외부 숙소까지 생각했었는데, 다행히도 마이쮸가 취소표를 잡았다. (글레이셔는 인기가 많기 때문에 오픈하자마자 해야 된다. 보통 6개월 전 하루 단위로 오픈한다. 예약 링크) 글레이셔 국립공원에서는 곰을 봤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텐트 대신 차박을 하였다. (하지만 캠핑장에서 곰은 보지 못했다)
한 달간의 미국 자동차 여행 : Getaway to the Sunroad 9-3화
"글레이셔 국립공원 여행기 : 차박과 캠핑 이야기, Fish Creek Campground 후기"

우선 캠핑장의 가격은 1박에 $23로 저렴했다. 그리고 전기는 이용 불가능하지만 물, 화장실, 샤워장 등 기본 시설은 있었다. 하지만.. 샤워장이 A구역에만 있는데 우리가 있던 C구역에서 A구역까지 걸어서 가기엔 꽤 먼 거리였다. 그래서 차를 타고 갔는데 문제는 A구역에 주차를 할만한 곳이 없다. (그래서 우선 빈자리에 주차하고 교대하면서 샤워를 했다) 캠핑장 크기는 엄청 큰데, 샤워장이 별로 없어서 기다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샤워했다. 참고로 샤워장은 엄청 깨끗한 편은 아니었다.

첫날 아발란치 호수 트레킹을 하고 캠핑장에 오는 길에 비가 내렸다. 2박 3일간 비 소식 때문에 여행에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되었지만 낮엔 무척 맑고, 저녁과 새벽에만 비가 왔다. 지역특성인 것 같으니 비 온다고 너무 시무룩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말도 안 되게 낮엔 맑았다)

미국 캠핑장을 이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은 기본적인 평탄화가 안되어 있다.(그냥 비탈길이다) 대부분 자연 그대로 두는 것 같다. 시애틀 근처 올림픽 국립공원에서 캠핑하면서 평탄화의 중요성을 느껴서 이날은 어떻게든 평탄화를 해 보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생각한 아이디어가 돌로 평탄화를 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앞뒤 바퀴에 적당한 크기의 돌은 놓고 차를 그 위에 올렸더니 어느 정도 평탄화가 잘 되었다. 지나가는 미국인이 감탄의 박수를 보냈다. (캠핑카를 이용하던 그 미국인 아저씨한테 평탄화 방법을 물어보니, 평탄화 도구가 있다며 쌓을 수 있는 네모난 얇은 블록을 보여주었다. 캠핑카나 차박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꼭 구비하길 바란다)

음식은 꼭 푸드 스토리지에 넣어 놔야 한다. 여긴 개별로 제공하지 않고, 몇 개의 사이트가 함께 이용한다.

모든 세팅을 끝내고 밥을 먹기 위해 준비했다. 캠핑장 각 사이트마다 테이블과 불을 필 수 있게 되어 있지만 밤마다 비가 와서 우리는 차에서 먹었다.

첫날 저녁 식사는 한국에서 준비해 온 햇반과 육개장, 그리고 멸치볶음, 고추참치로 간단히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한식이라 너무 맛있게 먹었다. 식사 후 빗소리를 들으면서 누워있으니 금세 잠이 들었다.


두 번째 날 아침에는 과카몰리 연어 베이글과 후드 리버에서 따 온 체리를 먹었다. (체리는 정말 사랑이다) 아침 식사 이후 아프가 빌리지로 나가서 놀았다. (아프가 빌리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화에서)

아프가 빌리지에서 놀다가 캠핑장에 연결된 트레킹 코스를 발견했다. 엄청 유명하진 하지만 이 캠핑장을 이용한다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로키 포인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링크)


트레킹을 한 후에 내일 일정을 위해서 조금 일찍 들어와 쉬기로 했다. 글레이셔에서의 마지막 캠핑을 기념하기 위해 아껴왔던 밸런타인을 마시기로 했다. 안주는 고추참치와, 깻잎 그리고 누룽지 끓여서 먹었는데... 정말 이번 여행에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었다. (꼭!!!! 누룽지를 챙겨가세요) 역시 자연에서 마시니 발렌타인 맛은 더욱 좋았고 비 오는 날에 안주로 구수한 누룽지와 국물을 먹으니 몸이 따뜻해졌다. 정말 마이쮸랑 나는 별거 아닌 누룽지를 먹으면서 계속 감탄하면서 먹었다ㅋㅋㅋㅋ
Fish Creek Campground 후기를 정리하자면, 화장실은 깨끗하지만 샤워장이 너무 멀어서 A구역이면 좋을 것 같고, 위치는 맥도날드 호수와 아프가 빌리지와 가까워서 너무 좋았다. 아프가 빌리지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근처를 다니면서 돌아다니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마이쮸에게 다시 간다면 다시 방문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봤는데 불편함도 많았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위치 때문에 또 가고 싶다고 한다. 나도 역시 같은 생각이다.
글레이셔 국립 공원 이야기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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