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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mon Row Historic District

 오늘은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출발하여,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을 지나 솔트레이크시티까지 가는 길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예정이다. 솔트레이크시티까지는 9시간 정도 운전을 해야 되는 장거리 코스이다. 아마 하루 종일 운전만 하고 갈 것 같다. 가는 길에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에서 있어서 천천히 쉬면서 갈 예정이다.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서 1시간 정도 가면, 그랜드티턴 국립공원이 있다. 글레이셔 국립공원에서 만났던 아저씨가 여기서 곰을 엄청 많이 봤다고 해서 아침 일찍 옐로우스톤에서 출발하였다.

 

그랜드 티턴 지도

Colter Bay Village와 Willow Flats Overlook라는 곳에서 야생동물이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갔지만 곰은커녕 사슴도 볼 수 없었다.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였는데 허탕을 쳤다. 실망감을 가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는데 마이쮸는 피곤했는지 차에 타기만 하면 바로 기절했다. 

 

한 달간의 미국 자동차 여행 : Getaway to the Sunroad 11화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 여행기 : 넓은 들판과 웅장한 산 풍경의 끝판왕"

 

Oxbow Bend

 Oxbow Bend에 도착해서 풍경을 보고 이때부터 우리의 정신은 또렷해졌다. 피곤함을 잃은 채, 아름다운 풍경을 한참을 바라봤다. 사진 속에선 안 나왔지만, 먼 곳에서부터 하얀 백조 떼가 천천히 우리 쪽으로 오고 있었다. 피곤했던 마음이 평온해졌다. 

 본격적으로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 들어와서 넓은 초원을 달리다 보면, 나는 가만히 있는데 저기 멀리 있는 웅장한 산들이 나를 향해 오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서는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아마 평지와 멋진 풍경 때문인 것 같다. 일부 도로를 제외하면 자전거도로도 엄청 잘되어 있는 편이었다. 장거리 운전을 위해 피로가 쌓일 수 있는 액티비티는 최소화할 필요가 있어서 자전거를 타진 못 했지만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았다.  

 

 그래도 우리는 그냥 풍경만 보고 지나가긴 아쉬워서 호수 근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계획에 없던 길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계획에 없던 길로 가고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경험을 했다. 처음에는 집이 있어서 강아지들이 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기사슴 5~10마리가 꼭 강아지처럼 뛰어놀고 있었다. 우리가 지나가니 등치가 큰 사슴(아마 엄마 사슴)은 우리를 경계했지만 아기 사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뛰어다녔다. 

 

 우리는 호수의 깨끗한 물에서 잠시 놀다가 바로 출발했다. 잔잔한 호수에서 천천히 카약을 타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내 마음도 안정이 되었다. 호수에서 카약을 타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나의 안정을 위해서 '카약을 샀어야 했나' 라는 생각을 했다. (카약을 사야 하는 이유) 

 

기념품도 구매할 겸 비지터 센터도 들렸다. 비지터 센터에선 귀여운 동물 피규어로 어디에 어떤 야생 동물이 사는지 설명해 주고 있었다. 설명은 듣는데 꽤 재미있었다. 그 외에도 비지터 센터에서 캠핑이나 일부 코스 트레킹을 위한 퍼밋을 신청받았다. 그랜드티턴에도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다. 이럴 때마다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게 너무 아쉽다. 

 

비지터센터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가는 도중, 꽤 귀여운 밴들을 많이 봐서 찍어보았다. 우리도 언젠가는 우리만의 캠핑카를 만들어 볼 예정이다. (하지만 막상 올드카를 사자고 하니 불편하고..뉴카를 사자고 하니 멋스럽지 않아 결정을 하지 못 한다ㅠ하지만 언젠간 꼭 우리만의 캠핑카를 만들어 보고 싶다)

 

비지터센터를 나와 Mormon Row Historic District라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넓은 들판으로 뭔가 떼를 지어서 가고 있었다. 망원경으로 보니 사슴 같은 애들이 가고 싶었다. 뭔가 떼를 지어서 자세를 낮춰서 몰래몰래 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나중에 다른 국립 공원에서 안 사실인데, 사슴이 아니라 가지뿔영양(pronghorn)라는 동물이었다. 

 

가지뿔영양(pronghorn)

 정말 야생동물 천국이다. 이번 여행은 각 지역마다 숨은 동물 찾기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었다. '월리를 찾아라'가 아니라 꼭 여정 속에서 '동물을 찾아라' 를 하면서 여행을 했던 것 같다. 

 

Mormon Row Historic District

Mormon Row Historic District라는 곳에 도착하니 정말 너무 멋진 풍경과 집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부족하여 그냥 지나갈까도 싶었는데 안 갔으면 후회할 뻔했다. 그랜드 티턴을 지난다면 꼭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Mormon Row Historic District (위치)

 

Uinta ground squirrel

 여기에는 땅다람쥐(Uinta ground squirrel)라는 애들이 놀고 있었다. 수많은 굴로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나왔다가 들어갔다가 하는데 꼭 어렸을때하는 두더지 게임 같았다ㅋㅋ그러더니 갑자기 둘이 사진처럼 나와선 서로 쳐다보더니 뒹굴면서 장난을 친다ㅋㅋㅋ정말 동물은 사랑인 것 같다. 

 

 우리는 여기를 마지막으로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을 떠나 솔트레이크시티로 향했다.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도 위치상 한국에서 방문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다. 그래서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함께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우리는 단순히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렸지만 1박 이상 하면서 주변 트레킹이나 자전거, 카약을 타면서 자연을 즐겼다면 아마 다른 곳에서 느끼지 못했던 그랜드 티턴만의 매력에 빠졌을 것 같다. 

 

 솔트레이크시티까지는 약 5시간 넘게 걸린 것 같다. 주유소를 한번 들린 것말곤  쉬지 않고 운전했다. 장거리라서 피곤하긴 했지만 가끔은 서부스러운 동네나 멋진 집도 보면서 가니 심심하진 않았다. 그리고 이동하면서 계절은 시원했던 가을에서 뜨거운 여름 날씨로 바꿨고 환경도 푸른 숲에서 붉은 사막으로 바꿨다. 

 

Chick-Fil-A

  솔트레이크시트에 도착하자마자 우리는 미국에서 치킨버거로 유명한 칙필레(Chick-Fil-A)를 방문하였다. 우리는 디럭스 세트를 시켜 먹었는데, 벌집 모양의 감자튀김과 같이 주는 소스가 꽤 맛있었다. 버거의 맛은 기본은 했으나, 우리나라엔 엄마의 손길, 맘스터치와 비할바는 아니었다. 그리고 기본을 시켜서 먹으면 아마 많이 실망할 수 있으니 디럭스 이상을 드시는 걸 추천한다. 또 콜라 잔이 일반 종이가 아니라 스티로폼인데, 쉽게 부서지니 조심해야 한다. (마이쮸가 음료수를 가지고 오다가 어디에 살짝 부딪쳤는데 음료수 잔이 부서져 버렸다ㅠ)

 

Crate and Barrel

 그리고 우리는 잠깐 근처에 있는 Crate and Barrel에 들러서 구경을 했다. 사고 싶은 건 너무 많았으나...크기와 가격 때문에 정말 필요한 것만 구매했다. 주방용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 눈 돌아갈 것 같다 ㅋㅋ 돈 열심히 벌자~

 

 집에 돌아가는 길에 예쁜 석양이 지고 있었다. 붉게 편한 산을 보니 꼭 애플 아이맥의 배경화면을 보는 것 같았다. 우리는 석양을 잠시 감상하다 호텔에 들어가 하루를 마무리했다. 9시간 운전은 피곤했지만 여정에서 만난 그랜드 티턴 풍경, 솔트레이크시티의 석양은 기분 좋은 하루로 기억 남게 만들었다. 끝.

 

미국 여행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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