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 여행기 : 보면 볼수록 신기한 후두, 미국 서부 여행, 그랜드 서클
오늘은 2박 3일 간의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 공원의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첫날은 앤털로프 캐니언의 페이지에서 출발하여, 브라이스 캐니언에 도착하니 18시쯤 되었다. 두번째날은 온전히 브라이스 캐니언을 구경했고, 마지막날은 짐을 챙겨서 아침일찍 브라이스 캐니언을 떠났다. 그래서 2박 3일 동안 실제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 공원을 구경한 시간은 하루정도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비록 하루밖에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브라이스 캐니언에서 충분히 좋은 추억을 남겼다. 물론 시간이 많으면 더 깊숙히 들어갔겠지만 우리는 시간 없는 직장인 여행자이다ㅠ오늘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즐거웠던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 공원의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다.
한 달간의 미국 자동차 여행 : Getaway to the Sunroad 14화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 여행기 : 보면 볼수록 신기한 후두, 미국 서부 여행, 그랜드 서클"
첫번째날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 공원에 도착하니 18시쯤 되었다. 우리는 먼저 비지터 센터를 들려서 필요한 정보와 마이쮸가 수집하는 마그넷을 구매했다.

비지너 센터도 꽤 재미있는 정보가 많았다. 이 동물은 그랜드 티턴에서 보았던 땅다람쥐(Uinta ground squirrel)이다. 구멍에서 빼꼼하게 고개를 나왔다 들어갔다하면서 노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하지만 브라이스 캐니언에선 보지 못했다)

텅 빈 강의실ㅋㅋ미국 사람들도 이런 정보는 지루한 듯하다. 브라이스 캐니언이 어떻게 생겼는지 쉽게 설명해 준다. 영어를 잘 못 해도 영상으로 잘 설명되니 관심있는 분들은 보고 가면 좋을 것 같다. 위키백과의 설명을 빌리자면
'브라이스 캐니언은 수만개의 섬세한 첨탑을 가진 여러 개의 반원형 극장의 집단과 같은 모습이다. 이곳의 수만개를 헤아리는 기묘한 첨탑 하나하나는 모두 물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바다밑에 있을 때 토사가 쌓여서 형성된 암석이 지방에 우뚝 솟은 후 빗줄기와 흐르는 물의 힘에 의해 다시 본래의 토사로 변하여 흘러내려가는데 비교적 단단한 암석만 침식되지 않고 남아서 무수한 첨탑이 생긴 것이라고 한다.'
설명만 들으면 무슨 말인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직접 눈으로 보면 이 말이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들을 수 있다.

비지터 센터에서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니 확인하고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시간이 안 맞아서 그냥 자유여행을 하였다.
비지터 센터에서 나와, 우리는 바로 캠핑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캠핑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내일 돌아다닐 예정이다.

캠핑장 바로 앞엔 멋있는 JEEP차량과 트레일러가 있어서 사진 찍어보았다. 지금의 우리 메달이도 좋지만 추후에 이런 스타일로 바꿔도 좋을 듯 싶다. 저 트레일러는 딱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이 있는 트레일러인데, 이분들은 러기지 트레일러로만 이용하고 잠은 텐트를 이용했다. 너무 가지고 싶은게 많이 생긴다. (열심히 일해야 하는 이유)

캠핑장 도착했을때 멋있게 주차하는 마이쮸의 모습을 보면 걸크러시 터졌다. 마이쮸도 운전을 좋아하고 잘 하는 덕분에 이렇게 장거리 자동차 일주를 해도 부담이 되지 않는다. (고마워~) 차에 타고 있는 모습 보면 아빠차를 타고 온 아이처럼 보이지만 늠름하게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또 다르게 보인다ㅋㅋㅋ(그래도 이차는 마이쮸에겐 너무 크다ㅋㅋ아빠차가 아니라 고조할아버지 차정돈 되야 할 것 같다)



텐트를 치고 우리는 돼지고기 바베큐와 어제 마시다 남은 메이커스 마크를 마시기로 했다. 처음 오픈했을 때보다 더욱 부드러워져서 너무 맛있게 마셨던 것 같다. (오픈을 미리해 놓고 며칠 지나고 마시는걸 추천드린다) 역시 캠핑장에서 마시는 술은 술술 들어간다. 그래도 내일까지 마시기 위해 조금 남겨두었다.

브라이스 캐니언의 첫번째 날은 이렇게 보냈다. 여기도 야생동물(특히, 곰)은 없어보여서 텐트에서 안심하고 푹 잤다.

두번째날 아침, 우리는 9시쯤 일어나서 식사를 간단히 하고 10시쯤 출발하였다. 오늘 일정은 브라이스 캐니언에서 가장 유명한 트레킹 코스를 완주한 후, 차로 각 유명 포인트를 갔다가 썬라이즈를 보고 하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Bryce Canyon National Park Sunset Point (지도)에서 부터 시작하여, Bryce Canyon National Park Sunrise Point(지도)를 찍고, Queens Garden Trail 코스(지도)로 해서, Navajo Loop Trail 코스(지도)를 탈 예정이다. 우리는 총 5.2km , 2시간 정도 걸렸다.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 공원에서 가장 기대되는 순간이다. 특히 Navajo Loop Trail 코스에서 꼬불꼬불 오르막길에서 걸어가는 모습을 상상하니 너무 기대가 되었다. (아래 사진을 멋있게 찍어놨다)

Bryce Canyon National Park Sunset Point에 들어간 순간, 정말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뾰쪽뾰족한 수많은 후두들이 순간 다른 세상에 온 듯 했다. 참 자연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Bryce Canyon National Park Sunrise Point 쪽으로 걸어가면서 계속 봤는데도 질리지 않는다. 오히려 점점 가까워질수록 더욱 신기했다. 후두 하나하나에 작은 외계인이 살고 있는 행성 마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Bryce Canyon National Park Sunrise Point에 도착해서 잠깐 풍경을 감상하고 있는데, 노부부가 그늘 아래 다정하게 앉아있었다. 마이쮸가 두분의 모습이 너무 잘 어울린다고 하면서 우리도 나중에 저렇게 늙자고 이야기한다. 꼭 건강 잘 유지해서 나이가 들어도 저렇게 멋있는 부부가 되었으면 한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트레킹 코스를 걸어보자.

Bryce Canyon National Park Sunrise Point에서 Queens Garden Trail 코스를 내려다보면, 더욱 기대가 된다. 꼬불꼬불 후두 사이사이를 걷어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보였다. 특히, 더욱 가까운 곳에서 후두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다.



사진찍고 있는 마이쮸ㅋㅋㅋㅋㅋ(후두 사이에 뭐가 있길래?ㅋㅋㅋ 저렇게 앉아서 보고 있는걸까?)

후두를 뚫고 가는 길이 너무 멋있어서 사진을 찍기 위해 마이쮸에게 다시 걸어오라고 했다. 이보다 휠씬 신기하고 아름다운데, 사진에 담지 못해서 아쉽다.


Queens Garden Trail 코스에는 퀸모양의 후두가 있는데, 있어야할 자리에 다른 모양의 후두가 있다. 아마 오랜시간이 지나 침식이 많이 일어났는지, 이젠 퀸모양으로는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 없다. 구름의 여러 모양을 보면서 무슨 구름인지 상상하듯, 여러 모양의 후두를 보면서 뭘 닮았는지 상상하면서 가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가는 길에 보면 겁도 없는 다람쥐들이 많이 있다. 가방에 있는 간식을 노리는 놈들이니 조심해야 한다.
여러 후두에 정신팔려 구경하다가 보니 어느새 Navajo Loop Trail에 도달했다. Navajo Loop Trail에서부턴 오르막길이라서 조금 힘들긴하다. 특히나 마이쮸보다 먼저가서 사진을 찍을려고 했더니 정말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천천히 오라고 했더니 마이쮸가 쉬지 않고 가파른 길을 올라와서 덕분에 운동을 빡세게 했다.


브라이스 캐년 국립 공원의 전체 베스트 사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정말 고생했다ㅋㅋ그래도 사진을 보니 뿌듯하다.

개인적으로 이 사진도 무척 좋다. Navajo Loop Trail의 정상에 도달해서 가벼워진 발걸음과 멋진 후두를 잘 표현한 것 같다. 우리는 처음 시작했던 Bryce Canyon National Park Sunset Point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한 다음 Bryce Point (지도)와 Inspiration Point (지도)로 이동했다.

만약 시간이 부족하다면 꼭 Bryce Point는 방문하길 바란다.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 공원의 전체 뷰를 파노라마로 볼 수 있다. 모두 방문하고 싶다면, Inspiration Point 방문 후에 Bryce Point를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우리는 반대로 방문했더니 Inspiration Point 뷰에 매력을 못 느꼈다) Bryce Point에서 출발하는 트레킹 코스도 있는데 말을 타고 가는 코스도 있는 것 같았다. 나중에 다시 온다면 말을 타고 후두 사이를 다녀 보고 싶다.

트레킹 코스의 인아웃이 다른 분들은 셔틀 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하면 더욱 잘 즐길 수 있으니 참고바란다.
이후 우리는 제너럴 스토어 (지도)에서 샤워토큰을 구매한 후에 샤워를 하였다. 제너럴 스토어가 보통 17:00에 문을 닫으니 그전에 샤워토큰을 사놔야 한다. 샤워를 한 후에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캠핑장으로 이동하였다.




오늘 저녁은 티본스테이크와 조금 남은 메이커스 마크, 그리고 마이쮸가 만든 특제 크림치즈&딸기잼 크래커 (존맛탱)를 먹었다. 밥을 먹고 있는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 일정 마무리가 선셋인데 왠지 하늘을 보니 포기해야 될 것 같았다. 그래도 일몰 시간에 맞게 소나기는 그쳤고 일말의 희망을 가지고 선셋 포인트까지 이동하였다.

아쉽게도 일몰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운 일몰을 보지 못 했지만, 같이 구경 나온 사슴과 함께 슬픔을 나눴더니 괜찮아졌다 (축 쳐져서 터벅터벅 걸어가는 사슴)ㅋㅋㅋ 정말 사슴천국인 미국ㅋㅋㅋㅋ그래도 여기 사슴은 뿔이 있는 사슴이다.
선셋을 보진 못 했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서 그런지 아쉬움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이렇게 마지막 브라이스 캐니언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세번째날 아침, 9시쯤에 간단히 체리만 먹고 바로 자이언 캐니언 국립 공원으로 향했다.


자이언 캐니언 국립 공원에서도 캠핑할 예정이라서, 짐은 대충 넣고 출발하였다.
자이언 캐니언 국립 공원으로 가는 길은 2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라서, 중간중간에 구경하고 싶은 곳을 모두 들렀다.

너무 일찍 가서 오픈 전 레드 캐니언 비지터 센터에서 마이쮸가 좋아하는 미국 산림청 마스코트 스모키베어와 사진도 찍었다. 최근에 우리 나라에서 옷브랜드로 런칭한 듯하다. Red Canyon Visitor Center (지도)

그리고 졸고 있는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돌가게에 들렀다. 졸고 있으시긴 해도 가게는 할아버지의 애정이 느껴질만큼 다양한 돌들을 수집해 놓았다. 여기서 우리는 유타라고 쓰인 예쁜 돌도 구매했다. Orderville Mine Rock Shop (지도)

왜 뚫여있는지 모르는 동굴도 방문했다ㅋㅋㅋㅋ유명하지 않는 곳도 찾아서 가는 재미가 있다. 유명하진 않지만 길가에 있어서 잠깐 들렸다가기도 좋고, 사진찍기도 좋다. The Belly of the Dragon (Trailhead) (지도)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얼마나 되었을까? 이곳은 오랜 곰팡이 냄새와 차갑고 무거운 공기뿐이다. 드디어 동굴의 끝에 도착했다. 그동안 찾은 금은보화를 찾기 직전이다. 벽에 누군가 남겨 놓은 흔적이 있다. '마이쮸♡앵무' (우리는 현재 탐험가 놀이중 ㅋㅋㅋ)
탐험가 놀이를 끝내고 우리는 바로 자이언 캐니언 국립 공원으로 향했다.

이제 자동차 여행의 마지막 국립 공원인 '자이언 국립 공원'를 향해서 간다. 끝이 보이지 않던 여행이 이제 후반부로 가면서 시간이 점점 빨리 흘러가고 있다. 아직 가고 싶은 곳이 많은데 시간아 멈춰라 ㅠㅠㅠ
미국 여행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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