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여행기 : 벨라지오 호텔이면 준비 끝, 미국 서부 여행
이제 여행의 후반이다. 많이 남은 것 같던 여행 기간도 이제 별로 남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자마자 정들었던 자동차를 반납하고 우리는 오랜만에 뚜벅이로 도시를 여행하기로 했다. 라스베이거스에는 다른 여행지와 다르게 무계획으로 휴식을 중점으로 지내기로 했다. 왜냐하면 라스베이거스는 네 번째 방문해서 너무 편한 도시가 되어 버렸고, 장거리 운전으로 쌓인 피로를 풀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게 호캉스!
한 달간의 미국 자동차 여행 : Getaway to the Sunroad 16화
"라스베이거스 여행기 : 벨라지오 호텔이면 끝, 미국 서부 여행"
벨라지오 호텔의 호수뷰로 예약을 했는데, 처음 예약할 때 다소 고민되는 점이 있었다. 라스베이거스에 네번째 방문동안 명성이 있는 호텔로 예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이 낙후되어서 좋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항상 올 때마다 '호텔은 카지노를 위한 수단이구나'라고 느꼈던 것 같다. 그래서 벨라지오 호텔도 위치 때문에 명성만 좋은 게 아닐까 싶어서 걱정이 되었다. 벨라지오 호텔 라스베이거스 (지도)




하지만 호텔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 왔을 땐, 그 걱정이 모두 사라졌다. 욕실은 네 명이 들어가서 사용해도 충분한 공간이었고 대리석으로 고급스럽게 되어있었다. 방은 빈티지한 느낌으로 깔끔했고 침대와 방 크기도 적당히 커서 너무 좋았다. 특히 방에 들어갔을 때 보이는 벨라지오 분수뷰는 너무 아름다웠다.

하지만... 층이 낮아서 조금만 서서 보면.. 지붕뷰로 바꿨다ㅠㅠ비싼 돈을 주고 왔는데 이런 뷰를 주다니.. 그래서 높은 층으로 바꿔줄 수 있는지 요청했더니 다행히 내일 변경해 준다고 했다. 반드시 처음 체크인할 때 최소 7층 이상으로 해달라고 말해야 될 것 같다. (체크인할 때 분명 좋은 객실로 줬다고 했는데)
첫번째날은 호텔체크인하고 렌터카 반납 후에 별다른 일정 없이 호텔에 와서 푹 쉬기로 했다. 오랜만에 넓고 푹신한 침대에 누워 있으니까 바로 잠에 들었다.


두번째날 아침, 우리는 수영장을 가기 위해 호텔 가운을 입고 이동했다. 그런데 수영장으로 이동하는 길이 카지노와 연결되어 있어서 쫌 민망한 상황이 벌어졌다. 쇼핑몰과 카지노에 방문한 사람들 사이로 가운을 입고 가는 게 쫌 민망했다.(가운을 입고 가면 안 되나?) 다른 분들은 당황하지 말고 당당하게 수영장으로 가시길ㅋㅋ



11시쯤에 수영장에 가보니 사람들이 꽤 많이 있었다. 여기 사람들도 참 부지런한 듯싶다. 좋은 자리는 모두 잡혀있었지만 다행히 자리가 많아서 비는 자리가 금방 생겼다. 수영장도 대리석, 정원, 분수 등으로 충분히 아름다웠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수영을 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우리는 1시간 정도 놀다가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였다.
라스베이거스 오면 보통 갬블링, 쇼 등을 필수코스로 잡는데 우리는 이번에 쇼는 보지 않기로 했다. (부모님 하고 왔을 때 오쇼를 보다가 잔 적이 있다ㅋㅋ) 그래서 어디를 가 볼까 고민하다가 갬블링은 저녁에 하고, 안 가 본 곳을 가 보기로 했다.





AREA15라는 독특한 컨셉의 복합전시공간에 방문하였다. 외계인을 연구하는 비밀기지가 있는 AREA 51를 모티브로 만든 곳이다. AREA15는 무료로 입장가능하고, AREA15 안에 있는 오메가 마트는 인당 $55를 줘야지 입장가능하다. (너무 비싸다ㅠ) 오메가 마트 안엔 외부에서 살 수 없는 외계인이 쓸 것 같은 물건들을 판매하고 전시하고 있다. 이것 말고도 구경할만한 게 많으니, AREA15에 가서 오메가 마트에 갈지 말지 결정해도 좋을 것 같다. AREA15 (지도)

그리고 우리는 근처(?)에 있는 식당과 빵집에 걸어서 갔는데 정말 더워서 죽을뻔했다. 메인 스트릿이 아니면 앞으로는 무조건 우버를 이용해야 될 것 같다. 우리는 간단히 식사와 디저트를 먹고 호텔로 들어와서 휴식을 취했다.


와우! 호텔에 들어왔더니 방을 높은 층으로 바꿔준다고 한다. 확실히 호텔은 높은 층이 무조건 정답이다.


호수뷰도 휠씬 잘 보인다. 고작 이것 때문에 방을 옮겼냐?라고 할 수 있지만, 호수뷰~호수뷰~하는 이유가 있다ㅋㅋㅋ저녁에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이유를 말해주겠다.


이제 드디어 라스베이거스의 꽃인 갬블링을 하러 가기로 했다. 예전 갬블링을 해서 50달러 정도 (고작?ㅋㅋ그것도 너무 기분 좋아서 거기에서도 20달러는 팁으로 줬다) 딴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기대가 된다. 각자 50달러씩 총 100달러로 게임하기로 했다ㅋㅋ그런데 나가자마자 30분 후 나의 50달러가 어디론가 증발해 버렸다ㅠㅠㅋㅋㅋ옆에서 게임하고 있는 마이쮸에게 오 달러만~십 달러만 하다가 그거조차 증발ㅋㅋㅋ더 이상 안 되겠다고 마이쮸는 남은 돈이라도 챙기자고 30달러 남겨두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ㅋㅋㅋ(우리 왜 이렇게 간이 콩알만 한지ㅋㅋ)

비록 원대한 꿈은 실패했지만 우리에겐 발렌타인 21년 산이 남아있다. 발렌타인으로 우리의 기분을 풀어주기로 했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은 벨라지오 분수 디너쇼이다. 벨라지오 분수쇼는 보통 오후 3시~8시 30분 간격 / 오후 8시~자정 15분 간격으로 진행되는데 쇼가 시작할 때 티비 22번을 틀면 밖의 분수쇼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처음엔 창문 밖 분수쇼를 계속 보고 있으면 지루할지 알았는데 매번 다른 노래와 그에 맞는 물줄기 쇼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다. 물줄기를 계속 보고 있으면 꼭 사람이 움직이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게 움직였다. 밖에서도 많이 봤지만 호텔룸에서 여유롭게 집중하면서 보고 있으니 라스베이거스의 다른 쇼를 예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너무 좋았다. 다음에 가더래도 공연보다는 분수가 보이는 벨라지오 호텔을 선택할 것이다) 우리는 계속되는 분수쇼를 보면서 발렌타인을 모두 비우고 잠에 들었다.
이제 라스베이거스의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이 곳에 돌아다니다가 저녁 10시 비행기로 뉴욕으로 갈 예정이다. 오전에는 호텔 수영장에서 충분히 놀다가, 점심은 시크릿피자를 먹기로 했다.





시크릿피자는 이름처럼 간판도 없이 찾기 어려운 곳에 숨겨있다. 실제로 우리도 찾기 못하다가 겨우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봐서 찾았다. (사진 속 엘리베이터 옆 통로로 들어가면 찾을 수 있다) 조각 피자로도 판매하며 $6~8 정도 한다. 우리는 두 종류의 피자를 시켜 먹었는데 모두 맛있었다. 가게를 찾는 재미까지 있어서 피맥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Secret Pizza (지도)

그리고 마이쮸가 좋아하는 뉴욕뉴욕호텔의 오락실에 방문을 하였다. 예전 여행에서도 방문해 너무 재미있게 논 기억이 있어서 다시 방문하였다. (아래 예전 영상 참고)
이땐 먼지 모르고 막 했었는데 ㅋㅋㅋ이제 방법은 잘 알았으니 제대로 즐겨보자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오락실에 여러 게임이 있는데 게임에서 이기면 포인트가 쌓인다. 그 포인트를 모아서 여기 포인트에 맞는 선물하고 교환하는 방식이다. New York-New York Hotel & Casino (지도)

키오스크에서 게임카드에 코인충전을 한다음, 카드를 찍고 게임플레이를 하는 방식이다. 게임마다 지불되는 코인이 다르다. 예전엔 다양한 핀볼 게임이 있어서 재미있게 했는데, 인기가 없었는지 사라졌다ㅠ
신나게 게임을 한 후 우리는 메인 스트릿에 나가서 상점 구경을 하였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었다.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전에 갔던 고든램지의 피시 앤 칩스를 가기로 했다. (오늘 하루는 완전 예전 왔던 추억의 코스로 돌아다니고 있다 ㅋㅋ)


보통 피시 앤 칩스는 먹을게 없을 때나 그 지역에 맛있는 음식이 없을 때 (보통 영국?ㅋㅋ)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는데, 고든램지가 소스를 기가 막히게 만들어서 이 집 피시 앤 칩스는 정말 맛있다. 플라밍고 호텔 바로 옆에 있어서 함께 방문하기 좋다. Gordon Ramsay Fish & Chips (지도)

온김에 플라밍고도 잘 있는지 확인하고 호텔로 향했다.

가기전에 벨라지오 분수쇼를 한 번 더 보기로 했다. 앞에서 호텔과 함께 봐도 멋있었다. (멋있긴 했지만 호텔룸에서 보는 게 개인적으로 훨씬 좋았다. 왜냐하면 정말 공연장에서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정말 강추~)

마이쮸와는 두 번째 방문한 라스베이거스다. 이번에는 한 여름(7월 중순)에 방문했더니 낮엔 걸어 다니기 어려울 정도 더웠다. 그래도 메인스트릿은 카지노나 호텔로 피신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 것 같다. 라스베이거스는 늦봄이나 초가을에 방문하는 게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정말 너어어어무 더웠다)
라스베이거스는 많이 방문해서 다시 올진 모르겠지만 다음에 온다면 벨라지오 호텔에서 또 머물고 싶다. 그리고 돈을 많이 준비해서 오고 싶다. 확실히 쓴 만큼 재미있는 곳이 라스베이거스이다ㅋㅋㅋ(마이쮸에게도 물어봤더니 내가 갬블링으로 돈을 잃어서 안 간다고 말한다ㅋㅋ)


우리는 비행시간보다 4시간 먼저 도착해서 라운지에서 기다리다가 뉴욕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는 22시쯤 출발하여 다음날 5시쯤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제 정말 마지막 여행지인 뉴욕 여행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갑자기 왜 이렇게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걸까?ㅠㅠ오랜 시간 동안 여행하면 집에 가고 싶을 줄 알았는데 다시 여행을 시작했던 시애틀로 이동하고 싶다.
미국 여행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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