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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회사에서 한 달 정도 휴가를 쓸 기회가 생겼다. 회사원으로 이런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에, 1년 전부터 하나둘씩 준비했다. 당시만 해도 한 달 휴가도 불확실했고, 코로나 봉쇄 조치가 다시 시작할 수도 있어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행복한 고민, 어디를 갈까? 미국 로드트립!
처음엔 우리 스타일과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땐, 한 달 살기 포르투갈을 고려했지만 당시 코로나 상황이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막상 한 도시에서 한 달 살기를 한다면 1~2주 지나면 너무 지루할 것 같았다. 그러던 와중, 어렸을 때 꼭 가고 싶었던 국립공원(글레이셔 국립공원)이 생각났고 마이쮸에게 이야기했다. 미국은 여러 번 간 터라,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글레이셔 국립공원은 긴 휴가 아니면 가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가 적기라고 생각했다. 이런 사정을 알고 있던 마이쮸도 기꺼이 미국를 선택했고, 이렇게 '미국'을 목표로 여행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대학생 때, 중고차로 일주한 코스

 미국 선택한 이유 : 꼭 가고 싶었던 국립공원 + 코로나 봉쇄 위험이 적은 지역

 

 

  #첫 비즈니스석,  시애틀 in, 뉴욕 out 선택
  이렇게 미국을 정하고 나서 어느 시기가 좋을지 그리고 어디로 인아웃을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선 여행 가능한 여행시기를 체크해보았다. 역시나 회사 일정을 체크해보니..한가로운 날은 없었다. 그래도 큰 이벤트가 없는 날짜를 보니 6~8월쯤이 가장 베스트라고 생각되었다. 인아웃도시는 대한항공 보너스 비즈니스석으로 고려했는데, 8~9개월 전임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은 적게 남아있었다. (참고로, 비즈니스 세계 일주를 계획한 터라, 마일리지를 꾸준히 모으고 있었지만, 대한항공 마일리지 제도 개악으로 인해 그냥 쓰기로 결심했다) 남아있는 표의 도시와 날짜를 고려하다보니, 쉽게 최종 날짜와 인아웃 도시가 결정되었다. 미국인도시를 시애틀로 선택한 이유는 글레이셔 국립공원과 가장 가까운 도시였다. 그리고 아웃도시를 뉴욕으로 선택한 이유는 마이쮸가 뉴욕을 아직 가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비행시간도 길어서 이왕이면 비즈니스로 갔다오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한국-뉴욕 편도비행시간 15시간)

 

 

 #캠핑카 여행을 해 볼까? 결론은 대형SUV
 처음 계획은 캠핑을 좋아해서, 캠핑카로 여행을 해 보고 싶었다. 하지만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고, 결론적으로 캠핑카 여행을 선택 못했다. 캠핑카를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우리 메달이 트레일러 (캠핑카는 아니지만..)

 1. 캠핑카 픽업과 반납 도시를 다르게 받아주는 업체가 많지 않다. (처음 견적은 받아주지만, 차가 없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그럼 다시 가능한 도시를 찾아야 했는데, 며칠 동안 숨바꼭질을 해야 했고 그렇게 찾은 가능한 도시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참고로 캠핑카 업체 대부분 실시간으로 예약 가능 여부 체크가 불가능하다.)

 2. 국립공원은 문제없지만, 도심 여행을 할 때는 크기 때문에 운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생긴다. 이 말은 캠핑카를 도심과 먼 곳에 주차하고 시내 여행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시애틀,포틀랜드 등 도심도 꽤 있었기 때문에 이것도 문제가 되었다.

 3.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 기본 렌트비가 평균 하루에 30-40만원이었고, 추가로 오수와 충전을 위한 오토캠핑장 추가 비용,  연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연료 추가 비용이 더 든다.


사실 1번 문제만 아니었다면 렌트할 생각이었지만, 원하는 도심과 날짜에 반납이 불가능하여, 굳이 이러한 단점들을 가지고 렌트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여, 캠핑카를 빌리지 않았다. 만약 다음에 캠핑카를 빌린다면, 샌프란,엘에이,라스베가스 인아웃으로 선택하고 타호,요세미티,그랜드서클을 돌아다닌다면 가장 편하고 가성비가 좋을 것 같다. (우리 같은 경우에는 모두 다녀왔기 때문에 캐나다나 뉴질랜드 쪽에서 도전해볼 계획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 여행에는 캠핑카 렌트를 하지 않고, 대형 SUV를 렌트하여 차박을 하기로 했다. 참고로 캠핑카 대신 대형 SUV로 차박를 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지난 미국 여행에서 캠핑 중에 곰을 만난 이후, 마이쮸는 텐트에서 자는 것을 무서워했기 때문이다. (밤 중에 '으앙으앙' 하면서 머리 위에서 저벅저벅 돌아다는 곰을 만나면 밤새 잠자기가 힘들다..추후에 시간이 된다면 곰 만난 이야기도 써 볼까 한다)

 


#이동수단 정했으니, 이젠 경유지를 정해볼 차례
 경유지를 정하기도 쉽지 않았다. 쉽지 않지만 이 과정 또한 즐거운 과정이었다. 처음엔 캐나다 로키산맥도 생각했지만, 당시 코로나로 인해 캐나다 국경도 문제가 많아서, 한창 고민하다가 빼기로 했다. 그래서 결정된 코스는 아래와 같다.

"시애틀-올림픽 국립공원-포틀랜드-글레이셔국립공원-엘로우스톤 국립공원-그랜드티턴 국립공원-솔트레이크시티-알처스국립공원-모뉴먼트밸리-앤탈로프캐년-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지온 국립공원-라스베가스-(비행기)-뉴욕 "

 코스를 적으면서 해당 장소를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완벽한 코스인 것 같다. 사실 서부는 많이 갔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못 간 곳이 많아 아쉬웠는데 이번 여행이 그 부족함을 모두 해결해 주었다. 특히 글레이셔 국립공원을 가게 된다니 상상만 해도 흥분이 된다.

- 구글맵 링크 -

 

 앞으로 이 글을 시작으로 준비했던 내용을 하나씩 기록하면서 생각을 정리해 볼까 한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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